창업은 자아실현과정이고 스스로 업을 만들어내는 가슴 뛰는 일이기에 그 자체가 창업위험감수를 무릅쓰는 본질적인 이유입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판데믹이나 전쟁 등의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직면해서 창업자들은 얼마나 준비했는지 어떤 창업을 할 건지에 무관하게 전보다 더 높은 위험감수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데믹 기간에 창업 건수가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고 합니다. 고용기회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코로나 판데믹이 반 강제적으로 창출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판데믹의 뉴 노멀 환경에서 각종 needs 가 생겨났고, 그 needs를 해결할 아이디어, 기술창업 기회가 발생한 것이죠. 이런 needs는 몸집이 큰 기존 기업에서 만족시키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용기회가 바닥난 상황에 이런 needs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고, 기술이 있고,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창업을 하거나, 기존 직장을 유지하면서 pivot 하며 기회를 창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 전통적인 자영업 건수는 줄었다고 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사람들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방향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방어태세가 장착되므로 큰 투자가 필요하면서 상황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은 전통적인 자영업의 창업동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환경은 위험 감수 경향이 낮은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동기를 저하시켰을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합니다 (김종용, 2021).
창업동기 이론
창업 동기에 대한 이론은 Gilad & Levine(1986)은 푸시-풀이론(push-pull theory)에서 제안되었는데, 기회추구형창업(opportunity entrerpreneurship)과과 필요추구형 창업(necessity entrerpreneurship), 또는 내재적 동기(성취감, 성공)와 외재적 동기(돈,권력, 신분)에 의한 창업(Carsrud & Brannback, 2011)으로, 한향원(2020) 등은 초기창업자들의 창업동기의 하위요인으로 경제적 성취동기, 자아실현동기, 혁신성(아이디어 실현동기)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술기업창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
경제적 이유가 아닌 자아실현적 또는 아이디어 구현 등 지식 창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판데믹 이전의 창업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많아졌는데요, 그 이유는 아래의 몇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기술기업창업의 경우는 시장 예측이 가능한 전통적 사업(자영업 등)과 달리, 판데믹 이전에도 이미 그 시장이 불확실한 속성이 있습니다. 즉 판데믹이 불확실성에 대해 특별히 의미 있는 가중효과가 없었을 겁니다.
둘째, 기술기업창업에서는 그 손실이 다만 성공이익이 적은 정도나 기회비용정도로 지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기업창업 즉 지식재산권 또는 지식기반 사업은 필요 자본이 적거나 외부 투자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정부의 장려지원책이 많아,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개인의 재무적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방어초점이 될 손실 자체가 기대이익에 비해 규모가 작게 지각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셋째, 기술창업기업은 창업동기가 생계형과는 달리 다양한 동기(한향원, 2020), 내재적 동기(성취감, 성공)와 외재적 동기(돈, 권력, 신분) (Carsrud & Brannback, 2011) 등의 욕구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위험감수 경향은 감각추구적 성격 변인에 따른 욕구 실현 경향이 설명된 바 있습니다 (윤정선 2015).
창업의 위험감수
스타트업의 창업, 즉 아이디어나 기술에 기반한 창업의 경우 첫 투자가 아이디어나 기술이기 때문에 유형적인 투자가 꼭 필요한 전통적인 창업에 비해 재무적 손실위험이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직장을 정리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수입을 포기하는 기회비용을 투자하게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의 재무적인 위험감수가 적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있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것을 담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나 기술창업의 경우 이러한 부분을 인식할 때 얼마나 민감하게 위험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창업행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물론 기존 수입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pivot 해 나아가는 행위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기회비용을 담보하게 됩니다. 본업으로 인한 피로도가 창업 pivoting 이 제대로 안될 수 있고, 이렇게 흐지부지된다면 이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가 스트레스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 정신적인 피로 또한 위험요소로 보일 수 있지요. 이런 위험 요소의 인식은 객관적이지 않고 개인적인 성격과 인식 차이일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시킴으로써 얻는 희열과 자기효능감, 보람, 그리고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기술이 있는 사람, 그리고 이것을 실현할 사람, 이들을 도모하고 동기부여할 사람, 이 모든 것을 가진 단 한사람이 아닌 이 모든 것을 합칠 팀이 이 위험에 대한 인식을 축소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도와줄 시스템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사람도 많죠. 하지만 이것을 연결할 링크, 이 링크를 통해 가치를 최대화해서 수익실현할 시스템. 이것이 필요합니다. 미숙한 아이디어는 사기가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사고자 하는 사람도 후려치기 장사꾼은 아니죠. 이런 두 간격 사이에 브로커리지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김종용, 전병훈.(2021). 불확실성하에서 창업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조절초점과 위험감수성에 관한 연구. 벤처창업연구, 16(6),119-130.
- 이지우. (2000). 개인특성과 창업의지 사이의 관계. 중소기업연구, 22(1), 121-146.
- 배병윤, 이주헌.(2018). 대학생의 조절초점 성향이 기업가지향성, 창업동기 및 창업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한국창업학회지, 13(2),29-52.
- 한향원, 하규수.(2020). 초기창업자의 창업동기와 창업준비가 사업계속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창업만족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벤처창업연구, 15(5),77-98.
- Carsrud, A., & Brannback, M. 2011). Entrepreneurship Motivations: What Do We still Need to Know?. Journal of Small Business Management, 49(1), 9-26.
- 윤정선, 임성문.(2015). 자기애와 위험감수의 관계.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1(3),419-455.
'A. 창업자와 투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업형 인간되기 3. 창업 가설수립과 서비스 퍼널 크랙진단 (0) | 2023.12.30 |
---|---|
창업형 인간되기 2. 긍정적 스트레스 환경조성과 미리 팔아보기 시나리오 (1) | 2023.12.29 |
창업형 인간되기 1. 창업의 이유와 세계관 (0) | 2023.12.28 |
스타트업 창업의 실패 이유, 인간 요소 (1) | 2023.12.27 |
2024년 바이오 행사 일정 다운로드하기 (0) | 2023.11.08 |